올해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이 빠르게 늘며 최근 몇년새 최악의 산불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가 북가주보다 훨씬 더 많은 산불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al Fire에 따르면, 올해 7월 중순까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22만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탔으며, 이는 최근 5년 평균보다 약 10만 에이커 웃도는 수치다.
특히 여기에는 현재 산타바바라와 샌 루이스 오비스포 경계 산악지대에서 번지고 있는 기포드 산불 전소 면적은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캘리포니아 산불 가운데 대부분은 남가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남가주 지역이 겨울 강수량 부족으로 수풀과 나무가 일찍부터 극도로 건조해졌고, 여러 차례 이어진 폭염으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LA카운티에서는 올초에도 대형 산불이 세 차례 발생하는 등 이례적인 산불 패턴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보통 여름 후반이나 가을철에 집중됐던 산불이, 올해는 연초부터 이어졌다.
반면, 북가주는 상대적으로 서늘한 초여름 날씨 덕분에 수풀과 나무에 수분이 남아 있어 아직은 비교적 조용한 상황이다.
다만, 북가주 역시 8월부터는 기온 상승과 건조한 기류로 산불 위험이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 당국은 “남가주 대부분 지역이 수풀과 나무 수분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면서, 이번주 중반부터 시작될 폭염이 산불 확산에 더욱 불을 붙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