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LA한인타운의 한 교차로에서 9살 소년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과 시민 단체가 LA시의 교통안전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꾸준히 위험성이 제기돼왔던 교차로를 방치해 결국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인데, LA한인들 역시 한인타운 곳곳의 교통안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7월) 31일 목요일 LA한인타운의 한 교차로에서 9살 소년이 RV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교통안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LA한인타운 주민들과 교통안전 시민 단체들은 사건이 발생한 뉴햄프셔 애비뉴와 4가 교차로가 수년 전부터 교통안전 문제가 있었음에도 LA시정부의 늦은 대응으로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뉴햄프셔 애비뉴와 4가 교차로는 횡단보도가 없고 가로등도 어두워 교통사고 위험이 제기돼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BC7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LA시 교통국이 작성한 문서에는 이 교차로에 작은 회전교차로(mini roundabout)를 설치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휠체어 이용자, 운전자 등 모두를 위해 교통 흐름을 안정시키고 안전을 개선하려는 설계라고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설계는 지난해(2024년)까지 검토 중인 상태였고 해당 교차로에 횡단보도를 그린 교통안전 시민단체 크로스워크 콜렉티브 LA는 시정부가 너무 안일하고 느리게 행동해 생긴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인들도 LA한인타운의 교통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가로등 설치와 지역 경찰 배치 등 안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세라노 애비뉴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은 주거 공간이 밀집해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과속방지턱과 신호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취_ 한인1 : 저도 평상시에 한인타운에 스피드범프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는 상당히 주거 지역으로 인구 밀도도 높아지고 그래서 항상 스피드범프가 더 필요하다, 그리고 신호등이 없는 부분도 꽤 많거든요. 그래서 신호등도 좀 더 많이 설치해 주고..]
그러면서 밤에는 어둡고,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위험하기 때문에 과속방지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_ 한인1 : 스피드범프가 없어서 차들이 밤중이면 거기서 질주를 하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위험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특히 차를 뺄 때나 주차할 때 주변에 차들이 빨리 지나가니까, 그리고 밤중에 걸어 다니면 차들이 제가 걸어가는 걸 못 보니까..]
세라노 애비뉴와 8가 교차로에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위험이 많다는 한인도 있었습니다.
[녹취_ 한인2 : 여기 한인타운 쪽에 건널목 사인이 없는 데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건널목 사인을 좀 여러 군데에 해줬으면 좋겠어요. 요 앞(홈쇼핑월드 앞 교차로)에만 해도 사람들이 많이 건너다니는데 건널목 사인이 없어서 사고가 많이 생기는 거예요.]
LA한인타운의 교통안전 문제와 관련해 LA시 교통국은 모든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안전 개선 사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매년 수천 건의 중요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헤더 허트 LA 10지구 시의원은 뉴햄프셔 애비뉴와 4가 교차로에 설치할 회전교차로 예산을 확보했고, 신속한 조치를 위해 LA시 공공건설 부서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