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데이트 앱을 통한 사기인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LA지역에서는 지난해에만 1천 2백 명의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피해액은 1억 2천2백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기 행각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내일(14일)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연방수사국 FBI LA지부가 경고에 나섰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중 가장 로맨틱한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가운데 사기꾼들은 이 기념일을 노리고 사기 행각을 저지를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됩니다.
연방수사국 FBI LA지부는 데이트 앱을 통한 사기인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기범들이 특히 가장 많이 노리는 발렌타인데이도 다가왔기 때문에 이를 거듭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사기범들은 데이트 앱,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연인을 찾는 사람들을 노립니다.
이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신분과 사진을 도용하는데 쉽게 적발되지 않기 위해 다른 나라에 거주하거나 외국인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FBI LA 앤드류 이노센티(Andrew Innocenti) 특별 수사관 (Supervisor Special Agent)입니다.
<녹취 _ FBI LA 앤드류 이노센티 특별 수사관>
이노센티 특별 수사관은 사기범들은 금전을 요구하기 전에 상대방의 신뢰를 얻기 위해 수개월간 대화를 이어나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특히 이혼자, 노인, 장애 여성을 타겟 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의 경우 미망인이 됐을 때 자녀나 주변인들의 권유로 처음 데이트 앱에 가입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기를 인지하기가 어려워 범죄에 쉽게 노출됩니다.
이노센티 수사관은 매년 로맨스 스캠이 늘어나고 있는데 남가주, 특히 LA지역이 피해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_ FBI LA 앤드류 이노센티 특별 수사관>
FBI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약 1만 9천 명의 피해자가 총 7억 달러 이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해 LA지역에서는 1천2백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피해액은 1억 2천2백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노센티는 피해자가 자신도 모르게 불법 자금 송금책(unwitting money mules)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녹취 _ FBI LA 앤드류 이노센티 특별 수사관>
피해자들의 돈을 입금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돈 세탁에 가담하도록 하는 더욱 큰 규모의 사기 범죄를 저지른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_ FBI LA 앤드류 이노센티 특별 수사관>
FBI는 프로필 내용과 사진이 가짜인지 자세히 조사를 해보고 직접 만나거나 영상 통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왔다는 이유로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피해를 입었을 때는 FBI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 웹사이트() 를 통해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