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의 단속이 잦아지는 가운데, 패션업계도 과도한 단속에 항의하는 물결에 동참한 모습이다.
LA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들이 패션을 통한 연대와 기부로 불안함속에 빠져 있는 이민자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서 나섰다.
디자이너들은 수갑을 끊는 손을 그린 후드티, “이민자가 아니라 무지를 싸워라(Fight Ignorance, not Immigrants)”라는 연방정부를 질타하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라틴 아메리카 국기 색깔을 담은 그래픽 의류 등을 제작했다.
이들의 판매 수익금은 모두 이민자 지원 단체에 기부되고 있다.
LA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MENACE의 설립자 스티븐 메나(Steven Mena)는 자신이 자란 LA 남동부 지역에서 ICE가 활동하는 날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며 마치 ICE 요원들이 점령지를 순찰하고 주민들이 겁을 먹는 것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 2기 집권을 목표로 ‘대규모 추방 계획’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올 1월 취임한 후 주로 중범죄자를 대상으로 단속해 추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NBC 뉴스 추방 추적기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2025년) 8월 1일 기준 ICE가 체포한 56,579명 중 약 29.1%만이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무차별적인 단속이 계속되면서 저항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A 기반 브랜드 Born X Raised는 15개 브랜드와 협업해 ‘Protect Los Angeles’ 후드티와 티셔츠를 제작해서, 약 15만 달러의 수익금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수익금 15만 달러는 라티노 대형 이민단체인 CHIRLA(인도적인 이민자 권리 연합) 측에 전달됐다.
MENACE 역시 이같은 브랜드 협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자체 디자인을 판매하는 등의 활동으로 수익을 올려 이민자 수호 변호사 센터(Immigrants Defenders Law Center), Union Del Barrio, CARECEN 중미자원센터 등 단체들과 단속으로 직격 피해를 입은 지인의 가족에게 총 10,000달러를 기부했다.
LA의 패션 브랜드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단순한 의류 제작을 넘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스피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디자인과 기부 등의 활동을 통해서 ‘이민자와 함께하는 패션’이라는 테마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