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힐스와 포터랜치 지역 9천2백여 가구가 6일째 단수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LA수도전력국(LADWP) 복구 작업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LADWP는 지난 화요일 저녁부터 해당 지역으로 물을 공급하는 주요 밸브 교체 작업과 동시에 임시로 물을 펌핑해 공급해왔다.
그러나 어제(10일) 오후, 복구 작업 도중 파이프가 터져 거리로 물이 쏟아졌고, 주택 뒷마당까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밸브 인근에서 추가로 수도관이 파손된데 따른 것이다.
LADWP 자니스 키뇨네스 국장은 어제 오후 1시 30분 기준, 이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천만 갤런 용량의 저장탱크가 약 20%만 채워졌다고 밝혔다.
하루 중 물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최대 100만 갤런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77만6천 번의 변기 물 내림이나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당국은 복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들에게 당분간 수돗물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지금처럼 수돗물을 계속 사용하면 복구가 지연돼 정상 공급이 늦어진다”며 “물을 끓여 마시는 불편을 줄이고 빠른 복구를 위해 절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단수 피해 지역은 리날디 애비뉴 남쪽, 발보아 블러버드 동쪽, 데 소토 애비뉴 서쪽, 그리고 풋힐과 산악지대 북쪽에 둘러싸인 구역이다.
복구 작업은 지하 20피트에 매설된 다른 주요 시설물 사이에서 밸브를 교체하는 고난도 공정이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오늘부터 월요일인 내일 아침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로, 임시 배관을 제거하고 본관 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
수압이 모든 지역에서 회복되면 즉시 수질 검사를 시작해 ‘물 끓이기’ 권고 해제 절차에 들어간다.
당국은 그때까지 주민들에게 음용·요리 시 생수를 사용하고, 실내외 모든 수도꼭지를 잠그며, 세탁·설거지를 중단하고, 잔디 관수·스마트 관개 시스템·수영장 자동 급수 장치도 꺼둘 것을 권고했다.
한편, LADWP는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급수·샤워·세탁 서비스 제공 장소를 5곳으로 확대했다.
수요일부터 현재까지 100만 병 이상의 생수를 배포했으며, 오늘도 배포를 이어간다.
자세한 지원 정보는 LADWP 공식 웹사이트(ladwpnew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