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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건 CDC 직원들, 대통령과 장관에 분노

남동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 본부에서 괴한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CDC 직원들의 불만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직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서 주무 부서 수장인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단히 강한 적개심과 분노 등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8일(금) 오후, 케네소우 출신의 패트릭 화이트(30)는 CDC 본부 6개 건물에 수백 발의 총탄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데이비드 로즈 경찰관(33)이 숨졌고 범행을 저지르고 난 이후 패트릭 화이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CDC 본부 건물은 수백발의 총격을 받고 부서진 유리창들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수사당국은 세상을 떠난 범인 패트릭 화이트의 자택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담은 문서를 발견했다.

패트릭 화이트는 과거 자신의 이웃들에게도 백신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해쳤다고 언급했으며,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DC 직원들은 이번과 같은 충격적인 총격 사건의 배경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부터 꾸준히 이어진 CDC와 과학자들에 대한 정치적인 공격과 백신 허위정보 확산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 발생 이후 나흘이 지나도록 공개적으로 끔찍한 범행에 대한 비난 성명을 내지 않고 있는 점, 그리고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복지부 장관이 과거 백신을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백신”이라고 강력히 언급하면서 CDC를 ‘부패의 소굴’이라고 비난했었던 발언을 아직까지도 철회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CDC의 과학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침묵이 사실상 범인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ICE나 FBI 같은 기관이 이같은 일을 당했었다면 반응이 전혀 달랐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건 발생 직후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복지부 장관은 누군가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폭력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성명을 냈지만, 동시에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며 공중보건 메시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CDC 직원들은 이를 “이중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백신 연구를 해온 CDC 의사 안나 유사프 박사는 장관이 수년간 CDC를 악마화하는데 앞장서 왔다며, 이제 와서 CDC의 노고를 칭찬한다니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패트릭 화이트의 기습적인 총격으로 CDC 본부 건물 외벽에는 약 200발의 총탄 자국이 남았고, 현장에서는 500개 이상 탄피와 5정 총기가 회수됐다.
직원들은 사건 이후 신변에 크게 불안감을 느끼면서 대부분 안전함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차량에서 아예 CDC 로고를 제거하거나 군복 스타일의 공중보건복 착용을 피하는 등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한 직원은 이번 총격 사건의 경우 사실상 오래 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집 앞의 ‘CDC를 지켜라’ 표지판을 치우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로즈 경찰관을 추모하기 위해서 CDC 정문 앞에는 수많은 꽃과 곰인형 등이 놓였고, 직원과 주민들은 공중보건 종사자에 대해서 폭력과 허위정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DC는 로즈 경관 유가족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보건복지부는 모든 건물에 조기를 게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