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밀어 올릴 것이란 우려가 다시 확대되면서 8월 들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악화했다.
미시간대는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8월(잠정치) 58.6으로 한 달 전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고 오늘(15일)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을 나타낸 것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6월 대비 소비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본 전문가 전망(62.5·다우존스 집계 기준)에도 크게 못 미쳤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탓에 올해 초 하락 흐름을 지속하다가 5월 보합에 머문 뒤 6∼7월 들어 무역 협상 진전과 증시 랠리에 힘입어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소비자 심리지수를 다시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월 4.5%에서 8월 4.9%로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월 3.4%에서 8월 3.9%로 올랐다.
이는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충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상호관세 발표가 있었던 지난 4월처럼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모습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향후 악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