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 달 9월부터 카카오톡의 초기 화면을 전면 개편한다.
지난 2010년 출시 이후 줄곧 유지해왔던 전화번호부 형식의 ‘친구 목록’ 방식이 사라지고, 인스타그램처럼 피드 형태의 콘텐츠 중심 화면으로 바뀌게 된다.
“친구 목록 → 일상 공유 피드”
정신아 카카오 CEO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친구 탭은 단순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변화한다면서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는 피드형 지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 변화를 통해 카카오톡에서 보내는 체류 시간을 늘리고, 향후 피드 사이에 광고를 삽입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카카오톡의 월평균 1인당 사용 시간은 2021년 822분에서 2024년 731분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사용자 불편 우려”…인스타그램화 반발도
하지만 카카오 내부와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톡이 빠르게 자리 잡았던 비결은 “전화번호부를 그대로 옮겨온 간편한 UI” 덕분이었는데, 이번 변화가 이런 직관성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주목적이 채팅인데, 인스타그램식 개편은 일부 세대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2023년 ‘스토리형 서비스 펑’을 내놓았지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이용자 반응은 폭발적이지 않았고 미미한 수준이었다.
또한 카카오톡은 전화번호 저장만으로 친구 추가가 되기 때문에, 원치 않는 직장 동료나 거래처 사람에게까지 일상이 공유되는 불편도 예상된다.
카카오 “이용자 의견 반영해 보완”
카카오 측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구체적인 개편안을 공개하고, 이후에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앞으로 서비스를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톡의 이번 대대적인 변신이 ‘제2의 성장 동력’이 될지, 아니면 기존 이용자들의 불편만 키울지는 알 수없다.
그래서 다음 달 정식 개편 후 드러날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