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가 선거구 재획정 추진에 공식 돌입한 가운데 다른 주들까지 거론하면서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NY과 일리노이 등에 대해 선거구를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이제 미국 정치는 유권자들 대상으로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놓기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에 유리하게 결과가 나오건 민주주의 위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내년(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하원 선거구 재획정(redistricting) 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텍사스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따라 최대 5석의 공화당 의석을 추가 확보하려는 계획에 맞서 민주당 의석 수를 방어·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10년마다 실시되는 연방센서스국 인구조사 이후에만 선거구를 조정하고, 독립위원회를 통한 비당파적인 절차를 지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먼저 규칙을 바꿨다”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연방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에릭 홀더 현 민주당 선거구 재조정위원회 의장은 연방하원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가진 통화에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단호한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홀더 의장은 뉴욕과 일리노이, 메릴랜드 등을 비롯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주의 주지사 등 지도자들에게 선거구를 조정하는 작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가능한 빨리 추진할 수있도록 주 의회와 법적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주 헌법 개정 절차로 인해 2028년까지는 선거구 재획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할 수있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데 일리노이는 주 의회 승인만으로 선거구 변경이 가능해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메릴랜드 주는 민주당이 주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민주당만의 힘으로 선거구를 재조정할 수있을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화당은 개빈 뉴섬 주지사의 최근 움직임을 2028년 대선 출마를 위한 정치적 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연방하원 선거위원회 크리스천 마르티네즈 대변인은 캘리포니아 주 헌법을 무시하고 권력만 탐하는 행위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공화당 주장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진짜 권력 찬탈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텍사스에서 시작됐다는 것으로,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다수당 지위를 다시 가져오지 못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권이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이같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공격은 전국적으로 선거구 재조정을 불러오는 이른바 ‘도미노’ 가능성을 만들어, 정치 지형 전체에 걸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 밀집 지역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선거구도 변경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지역구 경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른 정치적 대표성 변화를 한인 사회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