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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흑인 시장들 도시에 “무법도시”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연방 경찰력을 투입해 직접 통제를 시도한 데 이어서 볼티모어, 시카고, LA, 오클랜드 등 흑인 시장들이 이끄는 대도시를 이른바 ‘무법 도시’라 규정하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해당 도시 시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과 상당히 다르다고 반박하며, 최근 범죄율 하락 성과를 강조했다.

흑인 시장협회(Association of African American Mayors)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밴 존슨 조지아 주 서배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통계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흑인 시장들이 이끌고 있는 도시들이 실제로는 범죄를 억제하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지난 1년 동안에 걸쳐 살인 30% 감소, 총격 40% 감소라는 역대급의 성과를 올렸음을 전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도 살인 사건이 14%나 줄었다면서 연방정부에서 개입 운운하는 것은 ‘권력 장악 쇼’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볼티모어 시도 2022년부터 살인과 총격이 줄고 있고, 지난해(2024년)에는 차량 탈취 범죄도 20% 정도 감소했다.

커뮤니티 기반 폭력 예방 프로그램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범죄율이 높았던 오클랜드 시의 경우에도 올해(2025년) 들어서 상반기 폭력 범죄가 29% 줄고, 살인은 21% 줄어들었다.

바바라 리 오클랜드 시장은 지역 단체와 협력해 성과를 냈다며 무법 도시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공포 조장’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 DC에 대한 연방 개입 이유로 정부 직원 피습, 노숙자 캠프, 낙서, 도로 파손 등을 들며 도시들 치안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워싱턴 DC에는 800명의 주방위군과 연방 요원이 투입돼 주민들을 상대로 순찰과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정작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 경찰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정점을 찍은 폭력 범죄가 최근 뚜렷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오클랜드 기반 단체 ‘Urban Peace Movement’의 니콜 리 대표는 지역 사회의 자체 노력으로 안전이 회복되고 있는데 군 병력이 투입되면 오히려 공포 분위기만 만든다고 우려했다.

청소년 통행금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흑인 청소년이 범죄 주범이라는 잘못된 낙인만 찍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면서도 연방 개입을 막기 위한 소송을 동시에 제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흑인 시장협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강공에 대해 역사적으로 흑인 시장들이 어려움을 견뎌온 만큼 적응력이 있다며 연방정부 개입에 굴하지 않고 치안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