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의 유권자들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선거구 재획정 추진에 대해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선거구가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조정된다면 내년(2026년) 11월 중간선거와 2028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온라인 매체 Axios는 개빈 뉴섬 주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의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안(Proposition 50)이 과반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성향 여론조사 전문가 데이비드 빈더가 작성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조사 결과에서 캘리포니아 유권자 57%가 선거구 재조정을 지지했다.
이에 비해, 반대는 35%, 유보층은 8%에 그쳤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 7월 같은 조사 때보다 선거구 재조정 지지율이 6%p나 상승한 수치다.
민주·공화 양극단 대립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 다수인 84%는 선거구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변경하는 안건에 찬성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79%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선거구 재획정 여부를 놓고서 양극단 지지자들의 대립 양상을 뚜렷하게 드러낸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데이비드 빈더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놓고 이번 안건에 대한 지지율 추세가 지난해(2024년) 대선과 거의 비슷하다고 전했다.
2024년 11월 대선 때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58% 대 38%로 약 20%p 크게 앞서며 승리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같은 구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구 재조정, 전국적 확산 가능성
전통적으로 선거구 재조정은 인구조사 이후 10년에 한 번씩 이뤄지지만, 최근 텍사스 등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선거구를 다시 그려 공화당 의석을 더 많이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개빈 뉴섬 주지사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맞불 전략’으로 나선 것이다.
현재 연방 하원은 공화당이 7석 차이의 근소한 우위로 다수당이어서, 캘리포니아 주에서 의석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재편된다면 내년 11월 중간선거 결과와 더 나아가서 2028년 대선 구도에도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율, 설명 방식 따라 차이
다만 캘리포니아 주는 선거구 재획정과 관련해서 주지사 또는 주의회에서 마음대로 결정해 바꿀 수없도록 ‘독립 선거구 조정 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개빈 뉴섬 주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안건이 기존 ‘독립 선거구 조정 위원회’를 폐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의 선거구 조정에 대한 지지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독립 선거구 조정 위원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텍사스와 같은 다른 주에서 먼저 일어나는 당파적 재조정에 대응해 임시적으로 조정 권한을 부여해 선거구를 변경하는 방식이라면 지지율이 두 자릿수 격차를 벌리며 상승한다는 예측이다.
여론조사 개요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일)부터 14일(목)까지 닷새 동안에 걸쳐서 캘리포니아 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p다.
조사 방식은 전화(휴대전화·유선전화)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영어와 스패니쉬를 병행해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