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을 따내지 못한 게 아쉽네요."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 3경기 만에 '마수걸이 득점포'를 따낸 LAFC의 손흥민 표정에는 골 맛의 여운 대신 대신 승리를 놓친 아쉬움이 더 짙게 드러났다.
손흥민은 어제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와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멋진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손흥민은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를 향한 측면 지원으로 2경기 연속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한 이날 3차례 유효 슈팅을 비롯해 키 패스를 8개나 작성했다.
크로스는 8개를 시도했고, 패스 성공률은 81%였다.
데뷔골에 승리도 거뒀으면 최고의 결과물이었겠지만 LAFC는 전반 13분 댈러스에 동점골을 내주며 결국 1-1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중계 방송사와의 스탠딩 인터뷰에서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여전히 팀에 적응하고 있다.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단계"라며 "팀에 합류한 지 이제 2주 정도 됐는데,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MLS와 LAFC에서 첫 득점에 성공한 것은 기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을 따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선 매우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데뷔골 장면을 지켜본 LAFC 동료와 사령탑은 이구동성으로 "기뻤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경기가 끝나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수비수 은코시 타파리는 손흥민의 득점 상황을 떠올리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손흥민의 골 장면은 확실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타파리는 "수비벽 바로 뒤에 서 있어서 득점 장면을 제대로 봤다"며 "어제 프리킥 훈련을 했다. 볼의 궤적을 보면서 '골대 상단 구석에 꽂히겠구나' 했는데, 마법처럼 그대로 들어갔다. 정말 보기 좋은 득점이었다. 정말로 기뻤다. 손흥민은 경이롭다. 그의 에너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미드필더 티머시 틸먼도 "수비벽에 가깝게 서 있는 통에 아쉽게도 득점을 자세히는 못 봤지만, 손흥민의 득점이 정말 기쁘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라며 "손흥민은 이미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거들었다.
아쉽게 승리를 놓친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도 '손흥민 칭찬'에 동참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MLS에서 많은 선수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재능을 보유했다"며 "손흥민은 팀의 여정에서 꼭 필요한 신선한 자극과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손흥민의 프리킥은 환상적이었다"면서 "세트 피스 상황에서 득점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모든 사령탑이 그런 옵션을 원하는데, 우리는 이미 보유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