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미국행 소포 중단…한국 우체국 이용객들 “비용·접수 제한에 걱정”

미국의 정책 변화로 소액 면세 제도가 폐지되면서, 우정사업본부가 미국행 항공 소포 접수를 중단해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오늘(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는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이용객들은 사태 장기화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부터 국제 특급 우편 서비스(EMS)보다 저렴하지만 시간이 더 걸리는 항공 우편 접수가 중단됐고, 내일(26일)부터는 서류 및 서신을 제외한 EMS 발송도 불가능해진다.

대신 민간 특송사 UPS가 운영하는 EMS 프리미엄을 통해 미국행 소포 발송은 가능하지만, 4.5㎏ 이하 저중량 물품은 기존 EMS보다 약 10% 비싸다. 

게다가 김치 등 식품류나 고가 물품은 민간 특송사들이 접수를 꺼려 이용객 불편이 불가피하다.

광화문우체국을 찾은 한 이용객은 “중고 거래를 위해 미국으로 소포를 자주 보내는데 가볍지만 고가 전자제품이 많다”며 “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아예 접수 거절이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체국 관계자도 “민간 특송사가 받아주지 않는 김치나 음식물 등은 당분간 미국으로 보내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미국 팬들에게 과자 등을 보내는 업체들도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우정사업본부는 EMS 접수 중단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2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EMS 프리미엄 요금을 1만원 할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오는 29일부터 800달러 이하 소액 물품에 적용되던 면세 제도를 폐지해, 모든 국제 우편물에 신고와 1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한국 우정사업본부는 미국행 소포를 보낼 경우 반드시 물품 가액과 용도를 정확히 기재하고 통관에 필요한 인보이스 등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