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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일왕 조롱 ‘중국 AI 영상’으로 외교 갈등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왕이었던 쇼와 천황 히로히토를 조롱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이 중국 내에서 확산하자 공식 항의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앞두고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이 상호 비난을 주고받으며 외교 갈등으로 번지는 조짐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8월27일) 쇼와 천황의 젊은 시절 사진을 AI로 편집한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적절한 행위”라며 “일·중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중국 측에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군의 항복 문서를 접수한 1945년 9월 3일을 ‘대일 전승일’로 기리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답변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천황이 개처럼 짖거나 네발로 기는 모습을 연출한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영상에는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총사령관과 쇼와 천황이 처음 회동한 날짜와 함께 “맥아더 장군이 개를 훈련시키는 귀한 영상”이라는 자막도 삽입돼 있다.

이밖에도 일본 국기를 바닥에 깔고 발로 짓밟는 장면 등 반일 성향의 영상이 다수 확인됐다.

앞서 산케이 등 일부 일본 매체는 중국 당국이 이를 검열하지 않고 묵인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937년 일본의 난징 대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난징 사진관’이 개봉한 뒤 흥행하며 반일 정서가 한층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