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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 항공, 파산보호 신청.. 1년 새 두번째

미국 최대 저가 항공사 중 하나인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 이 올해(2025년) 들어 두 번째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이다.

스피릿 항공은 지난해(2024년) 11월 파산보호에 들어간 뒤 지난 3월 구조조정을 마치고 경영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국내선 항공 요금 약세와 높은 비용 구조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결국 이번에 또다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회사 자산과 부채 규모는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사이로 보고됐다.

지난 3월 단행한 구조조정을 통해서 스피릿 항공은 부채 7억9,500만 달러를 주식으로 전환했지만, 항공기 감축이나 노선 축소 같은 근본적 개편은 피했다.

이번에는 보유 항공기와 운항 네트워크를 줄여서 매년 수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데이브 데이비스 스피릿 항공 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 구조조정만으로는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데이브 데이비스 CEO는 이번에는 회사를 미래에 맞게 재편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피릿 항공은 파산보호신청과 관계없이 항공편 예약과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피릿 항공은 이미 주가가 한 달 새 72%나 폭락했고, 신용카드 결제사들이 담보금을 요구하는 등 유동성 위기도 커지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미 수백여 명에 달하는 승무원들이 휴직 상태이고, 올해 안에 수백 명의 조종사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산이 지난해보다 더 어렵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비롯해 단단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스피릿 항공은 엔진 리콜 문제와 제트블루 인수 실패 등으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 항공기 리스 업체들이 경쟁사에 스피릿 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들의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고, 프론티어 항공은 스피릿 고객을 겨냥해 신규 노선을 대거 발표했다.

스피릿 항공은 오랫동안 ‘초저가 항공의 아이콘’ 으로 자리잡았지만,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즉, 소비자들이 저가 항공 위주의 여행에서 벗어나면서 더욱 편안하고 국제선 중심의 여행으로 이동했고 스피릿 항공의 경쟁력이 상당한 정도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스피릿이 대대적 축소와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경쟁사들에 시장을 내줄지는 미국 항공업계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