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역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세기업 등을 중심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늘(16일) WSJ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국(NWS)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온이 연일 화씨 110도를 넘어가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미국인 1억명 이상이 폭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지난달(6월)은 174년의 세계 기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고,이달 초는 1979년 NOAA와 메인대학이 일간 기온 측정을 시작한 후 세계에서 가장 더운 기간에 해당했다.
애리조나대학 경제학자인 데릭 레모인은 더운 날씨가 생산량 저하와 관련 있다는 신호가 매우 분명하다면서 폭염으로 노동 생산성이나 학습 능력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발표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여름철 평균기온이 화씨 1도 오르면 연 성장률이 0.15∼0.25%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
이러한 부담은 영세 기업에 더 크게 다가오는 상황이다.
텍사스주의 한 식당 관계자는 폭염으로 지난달 에어컨이 고장 났다면서, 새로 설치하기 전까지 직원들이 선풍기 등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설치비용이 1만2천450달러에 이른다면서 우리는 정말 작은 회사라 이를 충당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유타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다른 사업주는 냉방장치를 가동했지만, 요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더워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고 말하는 등 열사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텍사스에서 반려견 훈련 야외 수업을 진행하는 한 사업자는 더위 때문에 수업을 절반 넘게 취소해야 했다면서, 매출도 3천달러가량 줄어들어 반토막 났다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 에너지지원관리자협회(NEADA) 측은 올여름 가정의 에너지 요금이전년 대비 11.7% 상승한 578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 폭염이 이어지면 냉방비를 낼 돈이 없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다른 비영리단체 북미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는 냉방 수요 증가로 노후 전력망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올여름 상당수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