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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해안가, ‘블루 하이웨이’ 페리 서비스 추진

남가주 해안가 바닷길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LA 카운티 해안도로의 극심한 정체를 피해 바닷길로 이동할 수 있는 고속 페리 서비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Pier to Pier라는 명칭의 스타트업 컨소시엄은 올해(2025년) 안으로 머리나 델 레이, 산타모니카, 말리부를 잇는 고속 페리 노선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17해리(약 31km)에 이르는 이 노선은 관광객, 단기 여행객, 출퇴근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향후 롱비치, 뉴포트비치, 산타바바라까지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고속 페리 서비스 계획이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에 대형 산불 피해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가 일부 구간에서 1차선으로 축소되고 시속 25마일 제한이 적용되는 등 극심한 교통 정체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ier to Pier 측은 산타모니카와 말리부 사이를 약 24분 만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설명했다.

해안선을 따라 평행하게 펼쳐진 바다를 이용하면 자동차보다 목적지로 이동이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이다.

고속 페리 서비스는 기존의 대중교통망도 활용하는데 Metro 엑스포선(산타모니카 피어 인근 경전철)과 연계한다.

그래서 LA 등 남가주 대중교통망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되는데, 머리나 델 레이 선착장에서 LA 국제공항까지 셔틀버스 운행 방안도 추진된다.

머리나 델 레이와 말리부 피어는 이미 선박 접안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반면 산타모니카 피어는 조수 간만 차에 대응하는 승객용 진입로와 방파제 보수 공사 등이 페리 서비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Pier to Pier 측은 산타모니카 피어의 이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고속 페리 서비스의 운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애틀에서 베인브리지 아일랜드까지 8.6마일 구간 요금이 10.25달러, 샌프란시스코에서 라크스퍼까지 15마일 구간 요금이 14달러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요금이 20달러 이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말리부 주민들과 일부 카운티, 주 정부 관계자들은 이 고속 페리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통근객 수요 조사를 위한 설문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Pier to Pier의 회장 패트리샤 키니 마이쇼스는 이 프로젝트가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블루 하이웨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이동 수단과 희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