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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신성한 소를” 인도 ‘소자경단’, 무슬림 불태워 살해


인도에서 살고 있는 무슬림 2명이 소를 도축하려다가 ‘소 자경단’에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누 지역에서 무슬림 남성 2명이 소 자경단 공격을 받고 숨졌다.

자경단원 4~5명은 이들 2명을 납치해 폭행했고, 다음날인 16일 오전 한 차량안에서 불탄 시신 2구가 발견됐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자경단원들은 숨진 무슬림 2명이 소를 몰래 반출한 뒤 도축하려고 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무슬림 2명은 하리아나주 인근 라자스탄주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힌두교도가 대다수인 인도에서 소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인도 대부분 지역에서 소 도축 및 고기 판매는 불법이다.

사건이 발생한 하리아나주를 비롯해 델리주, 우타르프라데시주, 라자스탄주 등 북부·서부 일부 주들은 소 도축을 금지한다.

아울러 이들 지역에서 소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면 당국 허가도 받아야 한다.

경찰은 택시기사인 용의자 1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용의자들도 추적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소를 도축했다는 이유 등으로 힌두교도가 무슬림을 공격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도 북부 자르칸드주 법원은 2017년 무슬림 고기 유통업자를 때려 숨지게 한 11명의 소 자경단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는 소 자경단에 대한 첫 유죄 판결이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2015년 9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무슬림 남성이 암송아지를 도축해 먹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힌두교도 주민 100여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