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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살 때마다 벨 눌러야” .. 도둑 막으려다 손님도 막는 ‘잠금 쇼핑’

[앵커멘트]

소매 절도 급증으로 의약품과 생필품 진열대에 잠금장치가 설치되고 있지만 손님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LA를 비롯한 서부 지역 매장에서 이런 조치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인증 고객’이 직접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앱을 시험하는 등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샴푸, 치약 등 생필품과 의약품이 잠겨 있는 진열대에 배치돼 있습니다.

구매하려면 버튼을 눌러 직원을 불러야 하고 매장 상황에 따라 몇 분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소매 절도는 93% 늘었고 피해 금액도 9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잠금장치를 도입하는 매장이 늘고 있지만 판매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리테일 다이브 조사에서는 소비자 절반 이상이 잠금 제품을 접한 경험이 있고 이들 4명 중 1명 이상은 결국 구매를 포기하거나 다른 매장으로 옮겼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LA, 인랜드 엠파이어, 라스베가스 등 서부 대도시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LA 한인타운 일부 매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잠금장치가 설치된 진열대는 물론이고 생필품 섹션을 따로 분리해 관리하기도 합니다.

직원을 기다려야 하지만 버튼을 눌러도 직원이 오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녹취]

한 매장은 과자와 시리얼 진열대에도 잠금장치를 설치했습니다.

[녹취]

일부 업체들은 새로운 해법도 찾고 있습니다.

CVS는 ‘인증 고객’이 직접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앱을 실험 중인데, 일부 시니어들은 이런 방식조차 불편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녹취]

소비자 전문가들은 “도난은 막아야 하지만 고객을 불편하게 하면 판매 자체가 줄 수밖에 없다”며 소매업체들의 딜레마를 지적합니다.

다른 대형 매장들도 강화유리, 경비 인력, 입장 제한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고, 연방 의회에서도 소매 범죄 공조 확대를 위한 ‘조직적 소매 범죄 방지법(HR 2853)’이 논의 중입니다.

소비자들이 ‘잠금 쇼핑’을 반기지 않는 가운데 절도 방지와 고객 편의 사이에서 소매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