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나 가정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 핵심으로 꼽힌다.
요즘 들어서 많이 들려오는, 조금은 생소한 단어 조합이다.
그런데 심리학에서 최신 연구 결과는 인간 관계의 경우 무조건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라는 접근 방식이 오히려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자칫 자신의 감정부터 말하고 드러내게 되면 당사자들 사이에서 오해부터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쌓일 수있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자 테사 웨스트(Tessa West) 박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갈등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 당신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알린다.
하지만 문제는 사실 자체에 대한 인식부터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동료가 회의 중 발언을 막았다고 생각해 불쾌할 수 있지만, 상대는 “회의 마무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말하는데 끼어들었다”는 전혀 다른 상황 인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첫 단계는 자신이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같은 상황에 대해서 당신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정확하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이나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있기 때문에 사실을 알아야 하고 따라서 가장 위험하고 좋지 않은 것이 추측하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또한 사람은 쉽게 상대의 행동 이유를 추측하는 경향이 있고, 그 과정에서 인신공격성 판단을 내리기 쉬운 사고(思考) 구조를 갖고 있다.
당신이 존중하지 않아서 끼어들었다는 식으로 가정하는 것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경우에는 다르게 물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자신이 방금 전 상황에 대해 이렇게 느꼈다고 추측했는데, 혹시 직접 설명해줄 수 없는지 질문해보는 것이다.
이처럼 선입관이나 추측없이 호기심을 갖고 상대의 관점을 묻는 태도가 신뢰를 쌓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이처럼 사실관계와 동기를 제대로 확인한 뒤에는 막상 처음의 감정에서 상당히 달라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감정 표현은 대화 마지막 단계로 미루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러면 대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제 서로 상황을 이해했으니, 지금 어떤 기분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며 감정을 조절할 수있다.
테사 웨스트 교수는 심리학에서의 감정지능에 대해 단순히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언제 어떻게 말할지를 아는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먼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상대가 그렇게 행동하거나 말한 이유를 알게되면 감정 공유라는 단계적 접근이 갈등 해결과 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