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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교생, 수학-독해력 역대 최저 수준

전국 학력평가 보고서(NAEP, Nation’s Report Card)가 어제(9월9일) 연방 교육부에 의해 발표됐는데, 미국 고등학교 졸업반(12학년) 학생들의 수학과 독해력 점수가 역사상 최악 수준인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습 결손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저학력층 학생들의 성취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연방 교육부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반인 12학년 학생들 절반 이상이 ‘기초 미달’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학과 독해는 모두 최악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연방 교육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2학년 학생들 중 절반 가까이가 수학과 독해 기초 수준 미달인 것으로 평가됐다.

독해력은 35%만이 ‘숙련(Proficient)’ 이상 수준을 달성했고, 32%는 기초에 미달한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수학에서도 숙련도가 수준 이상인 학생은 22%에 불과했다.
이는 1992년 첫 평가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결과이며, 코로나 19 팬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 미국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심각한 정도로 퇴보했음을 수치가 나타내고 있다.

또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인 8학년 과학 평가에서도 숙련 수준 이상 학생 비율이 불과 31%에 그치면서, 전 학년에서 학업 성취 저하가 두드러졌다.

연방 교육부 보고서는 학생들의 결석률 증가도 학력의 저하를 우려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1년 전인 지난해(2024년) 기준으로, 12학년 학생의 31%가 한 달간 3일 이상 결석했다.

이는 2019년 결석률 26%보다 높아진 수치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서 미국의 학생들이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역사적으로 대단히 낮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업 격차가 갈수록 더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교육부에 대해서 조직 축소와 권한 이양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교육의 성공에 대해 예산의 규모가 아니라 투자하는 방향과 주정부의 역할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대학 교육학과 마티 웨스트 교수는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위 25% 학생들의 성적 하락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교육 시스템이 일부 상위권 학생들만 대학 수준의 성공을 준비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방 교육부 보고서를 계기로 팬데믹 학습 손실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과 가정이나 학교의 협력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