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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주인에게 영상통화 건다"…‘동물 인터넷’ 개발 속도

과학계가 동물 의사소통을 혁신할 ‘동물 인터넷’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진은 반려견, 앵무새 등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영상·음성 통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를 이끄는 히르스키-더글러스 교수는 ‘도그 폰(Dog Phone)’을 선보였다.

이 장치는 반려견이 전자 공을 물고 흔들면 자동으로 영상통화가 연결된다.

보호자가 이 시스템을 이용해 반려견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이 대학 '동물-컴퓨터 상호작용 그룹'을 이끄는 일리에나 히르스키-더글러스 교수는 동물이 스스로 환경을 통제하고 사회적 연결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노스 이스턴 대학과 협력해 앵무새 간 장거리 소통 연구에도 나섰다.

실험에 참여한 앵무새 26마리는 혀로 살짝 화면을 건드려 작동하도록 특별설계된 터치스크린 사용법을 배웠다.

이들은 하루 최대 3시간씩 시스템을 사용했고, 각 통화는 최대 5분간 이어졌다.

소통 내용은 털 고르기, 장난감 놀이, 발성 교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대부분 앵무새는 좋아하는 친구가 따로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앵무새의 주인들은 새들이 사람하고만 교류할 때보다 온라인으로 다른 앵무새와 상호작용할 때 더 행복해 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가 동물의 인지 능력과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히르스키-더글러스 교수는 “미래 동물 인터넷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도 반려동물이 전 세계 동물들과 우정을 쌓는 시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리버풀에서 열린 ‘영국 과학 축제’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