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래가시 미디어 중 하나인 FOX에서 간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행자가 막말 파문에 휩싸였다.
방송 중에 정신질환 노숙자들을 강제 주사로 사망하게 하거나 아니면 그냥 죽여도 된다고 말해서 많은 비난이 제기됐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경전철 안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에 대한 살해 사건을 언급하다가 과격 발언이 나온 것인데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비판에 대단히 냉혹하고 몰지각한 발언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주류 사회의 노숙자들에 대한 인식을 확인시켜준 것이어서 대단히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FOX News 간판 진행자 브라이언 킬미드(Brian Kilmeade)가 정신질환이 있는 노숙자들을 처형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크게 논란을 빚은 뒤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킬미드는 어제(9월14일) 일요일 방송 프로그램에서 매우 냉혹한 발언이었다며 정신질환과 노숙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범죄자일 수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들 거의 대부분은 연민과 공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주 수요일이었던 10일 Fox & Friends 생방송에서 나왔다.
브라이언 킬미드는 지난달(8월) 22일 노스 캐롤라이나 주 샬럿 경전철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23살의 이리나 자루츠카(Iryna Zarutska)가 피살된 사건을 다루던 중, 매우 강력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는데 그것이 논란이 됐다.
노숙자와 정신질환자 등에 대한 지원 정책에 대해서 동료 진행자가 “강제 수감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브라이언 킬미드는 “아니면 강제 주사를 놔서 사망하게 해도 된다”고 했고 심지어 “그냥 죽여도 된다(Just kill ’em)”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 발언은 주말 동안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돼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사건 용의자 데카를로스 브라운 Jr.(Decarlos Brown Jr.)는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노숙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거 무기강도 혐의로 5년 복역하는 등 전과 전력이 다양했다.
데카를로스 브라운의 가족은 최근 브라운이 폭력적으로 변해 강제적인 입원 절차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피해자 자루츠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피해서 미국으로 이주해 난민 신청을 하고 절차를 기다리던 상태였으며, 사건 당시 연방교통시스템 내 살인 혐의로 데카를로스 브라운은 기소됐다.
NY 시 노숙자 지원 단체 Win의 크리스틴 퀸 대표는 FOX & Friends 진행자 브라이언 킬미드의 방송 발언을 듣고 “인간성이 결여된 말”이라고 비판하며 킬미드를 보호소 자원봉사에 초대했다.
FOX News 경영진은 논란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 브라이언 킬미드 발언은 같은 날(10일) 동부 시간 오후 일어난 극보수 성향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직전에 방송됐으며, 증오 발언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 속에 사회적 파장이 더 커졌다.
이번 사태는 언론인의 발언 책임과 혐오 발언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