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해(2024년) 대선이 4개월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미국 내 대학생들의 정치 관련 지식 정도를 알아보는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정치에 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학생들 가운데 60% 가량은 미국의 헌법 창시자가 누군지, 상원과 하원의 임기는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워싱턴의 대학교육 비영리단체 ACTA(The American Council of Trstees and Alumni)가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19일까지 3천명 이상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정치 지식 정도를 알아보는 여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 대학생들은 정치에 대해 크게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연방 의회와 대법원, 그리고 헌법과 관련한 질문에 오답률이 높았습니다.
조사에 응한 대학생들 가운데 60%는 미국의 상원과 하원 의원의 임기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입법부는 상원과 하원으로 양원체제인데 모두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되고 하원은 2년, 상원은 6년 임기를 지냅니다.
또 조사에서 73%는 현재 상원의장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맡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만 아니라 28%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원의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원의장이 마이크 존슨이라는 것은 대학생 가운데 35%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헌법 창시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는데 미국 헌법은 지난 1787년 헌법제정회의에서 제정됐고 회의를 주도했던 인물은 제임스 매디슨 미국 제 4대 대통령이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대학생들 가운데 3분의 1은 미국 헌법이 9명의 대법관을 두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대법원 대법관은 9명으로 구성되고는 하지만 헌법에는 대법관 수가 명시되지 않았고, 헌법 3조에서 대법관 수를 정하는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조사에서 대법원장이 존 로버츠라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37%였고 16%는 대법관인 클래런스 토머스를 대법원장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미국에서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28%만이 수정헌법 13조가 노예를 해방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ACTA의 마이클 폴리아코프 회장은 우려스럽다며 미국이 250주년을 앞둔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암울한 조사 결과가 대학 졸업생들이 미국의 과거나 그것의 핵심적인 가치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지킬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