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절연한 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21)이 뉴욕 패션위크에서 런웨이 모델로 데뷔했다.
워싱턴포스트와 NBC 등은 윌슨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총 4개의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윌슨의 패션쇼 참여가 다양성과 트럼프 대통령 비판 메시지를 담았다며 정치적 상징성을 지녔다고 주요 언론들은 전했다.
첫 무대는 액세서리 디자이너 알렉시스 비타르의 쇼로, 그는 ‘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등장했다.
이 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운영했던 미스 USA 대회를 풍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프라발 구룽의 쇼 ‘미국에 있는 천사들’ 무대에도 섰는데, 쇼 제목은 동성애와 에이즈 등에 대해 다룬 동명 연극에서 따온 것이다.
윌슨은 회베이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으며, 구룽은 사회적 속박을 거부하는 이들을 기리는 작품이라 설명했다.
14일과 15일에는 올리비아 청, 크리스 하바나의 쇼에 각각 참여했다.
하바나는 성의 다양성을 예술로 승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윌슨은 NBC 인터뷰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쇼가 강력하다”고 모델로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의견에 따라 행동할 뿐이며 메시지를 전할 때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윌슨은 머스크와 전처 저스틴 머스크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중 한 명으로, 2022년 성별과 이름을 바꾸며 아버지와의 불화를 공식화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는 머스크가 어린 시절 여성적 특성을 보이는 자신을 괴롭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