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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업 실적 발표 연간 2번으로 축소해야” 주장

미국 상장기업들이 매년 4번 공개하는 분기 실적 보고를 앞으로는 반기(6개월) 단위로 축소하자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에 집중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장기 전략 마련을 위한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금융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투명성 악화와 불법행위 확대 등 부정적 효과가 더욱 많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들에 대해 큰 변화를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 기업들의 장기 전략 부재 현상을 강하게 지적했다.

중국은 기업을 50년, 100년 단위로 경영하고 있는데 미국 기업들 경우 분기마다 주주들과 시장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지나치게 단기 이익만 쫒는다며 매우 좋지 않다고 비판하고, 반기 실적 보고 체계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제도가 시행되면 기업 운영비 절감뿐 아니라 장기 전략에 더 많이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분기 실적 보고 제도는 55년째 유지되고 있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해야한다고 주장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970년부터 상장 회사들에 대해서 연 4회 실적 보고를 의무화했다.

그 이후 50년 동안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전통인데 이번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변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따라서 기업 규제 부담 완화 차원에서 우선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50년간 이어진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는 매우 광범위한 협의와 논의가 필요해 단기간 내 시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생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교 경영대학원 살만 아리프 교수는 6개월마다 보고한다면 회계 부정, 내부자 거래 위험이 커지고,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업에 대한 검증 기회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살만 아리프 교수는 기업들에 대한 투명성 강화가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지키는 최선의 길이라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기 실적보고’ 아이디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투자자 단체들 역시 기업에 대한 정보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기업들이 불리한 정보를 장기간 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대형 기업 연합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은 그동안 수년 전부터 계속해서 분기 실적 공시 폐지를 요구해왔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분기별 실적 전망 발표가 지나친 단기 수익 집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로인해 장기 전략·지속가능성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있다는 긍정적 논리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투명성 저하와 시장 불안정성 심화라는 우려가 충돌하는 사안이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식 검토에 착수했지만, 제도를 변경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