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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빼줘".. 의료계, H-1B 폭탄 수수료에 반발[리포트]

[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H-1B 비자 신규 신청 수수료 인상 발표로 ‘고액 연봉’ 화이트칼라 이민자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인력 부족이 심각한 의료계는 국내 의사 4명 중 1명이 해외 의대 졸업생이라며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번 조치로 다른 전문직 단체들 역시 잇따라 면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문직 비자 H-1B 신규 신청 수수료를 무려 10만 달러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돌연 발표된 이번 조치에 회계사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의사, 연구원 등 화이트칼라 전문직 이민자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일부 소지자들은 해외 체류 중 “24시간 내 복귀하라”는 회사 지시에 따라 급히 귀국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발표와 잇따른 해명 번복으로 현장에서는 불안과 혼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의료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의사협회와 53개 의학 학회는 25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외국인 의사와 전공의, 전임의는 미국 의료 시스템 유지에 필수적이라며 수수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의사협회는 미국 의사 4명 중 1명이 해외 의대 출신이고 지난 2021년 기준 외국에서 훈련받은 의사의 64%가 의료 인력 부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36년까지 미국 내 의사가 최대 8만6천 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비자 수수료 인상이 환자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진료 대기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의료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전문직 단체들 역시 잇따라 면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의 정부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