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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산불 보고서, '책임자 이름'은 왜 빠졌나..주민들 비판

19명이 숨진 이튼 산불 당시 알타디나 지역 대피 명령이 늦게 내려진 이유를 다룬 LA카운티 보고서가 공개됐지만, 책임자를 특정하지 않아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지난 27일 보도했다.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맥크리스털 그룹이 작성한 132쪽 분량의 사후 보고서는 준비 부족, 의사소통 혼선, 책임 불분명 등을 지적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이나 인물이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보고서는 “책임을 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향후 경보와 대피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권고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수퍼바이저도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주민들의 불만을 인정하면서도 “특정 개인이나 부서의 잘못이 아닌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라며 보고서를 옹호했지다.

하지만 이에 관해 주민들은 “책임 회피”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자정 무렵 광범위한 대피 명령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지만 실행되지 않았고, 알타디나 서부 주민들이 대피 명령을 받은 것은 새벽 3시 25분 이후였다.

피해 주민들은 누가 책임자인지 밝히고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소방국장과 셰리프를 포함해 어떠한 인물도 보고서에 실명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과 주민들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할 경우 관계자들이 책임을 모면하도록 돕고, 향후 유사한 재난이 발생할 때 같은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