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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모래폭풍…한달새 7번 이라크 덮쳤다[포착]


사막 지역에서 생긴 모래폭풍으로 이라크 전역이 황색 모래 먼지로 뒤덮였다. 매서운 모래 폭풍으로 지금까지 1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이라크 중부 바그다드와 나자프 지역에 모래폭풍이 들이닥쳤다. 이라크 국영통신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 모래폭풍은 7번이나 이라크를 집어삼켰다.


모래폭풍으로 거리와 도로는 한산했다. 가시거리가 500m 이하까지 떨어질 정도로 강력한 모래폭풍으로 이라크 민간항공청은 “바그다드와 나자프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가 이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은 서쪽의 알안바르와 중부 나자프 지역에 걸쳐 있으며, 수도 바그다드도 모래 폭풍을 피할 수 없었다. 이라크 당국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만약 호흡 불안이 발생하면, 즉시 호흡 치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모래폭풍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라크 보건부에 따르면 많은 이라크인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5000명 이상이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래폭풍은 이라크를 계속해서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지질학자인 자파르 조티 알카디시야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만 해도 이라크의 모래폭풍은 매년 2차례에 불과했다”며 “올해는 적어도 20개의 모래폭풍이 이라크를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래 폭풍의 증가는 호흡기 질환, 교통사고, 경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모래 폭풍은 이라크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심각한 모래폭풍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10년간 최악의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다.

이라크 환경 당국은 “적은 강수량으로 호수와 강이 말라 사막이 확대됐다”며 “모래를 막아줄 나무들이 말라죽은 탓에 모래 폭풍이 자주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