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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크루즈서 또 ‘서핑보드 도둑 해달’ 2년 만에 재등장

서퍼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산타크루즈 중가주 해안에 2년 만에 다시 서핑보드를 빼앗는 해달이 나타나 화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서퍼는 서핑을 마치고 해변으로 향하던 중 발밑에 무언가 닿는 느낌과 함께 물에 빠졌다.

물 위로 올라온 이 서퍼는 자신의 보드 위에 해달이 올라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보드를 흔들어도 해달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911에 신고했다.

안전요원이 출동해 서퍼를 구조한 뒤 해달과 실랑이 끝에 보드를 되찾았지만, 다음 날 또 다른 서퍼가 같은 피해를 당했다.

산타크루즈에서는 지난 2023년에도 ‘841’로 불리던 암컷 해달이 연달아 서핑보드를 점령하며 지역 명물로 떠오른 바 있다.

주민 일부는 포획에 반대하며 “해달로 사는 것은 죄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달과 서퍼의 수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이런 상황이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 포유류 보호단체 ‘Sea Otter Savvy’는 중가주 해안 해달들이 하루 평균 6번 인간의 활동으로 방해받는다고 지적했다.

단체의 국장 지나 벤탈은 “문제의 해달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해달 모두에게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해법”이라며 “지역 사회가 함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