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가자 휴전, 사실상 파탄 위기, 이스라엘 공격 계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하고 카타르와 이집트, 튀르키예가 참여해서 성사시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발효된 지 불과 열흘 만에 사실상 파탄의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금) 휴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으로 인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람들 약 100여명이 사망했고, 23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스라엘의 라파 국경 폐쇄와 구호품 반입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2023년 10월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전쟁 종식 평화 노력은 2년 만에 결실이 아닌 사실상 '실낱 같은 희망'만 남긴 채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내 적대 행위 종식, 구호품 봉쇄 해제, 하마스의 모든 포로 석방,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을 포함한 20개 조항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가자 정부 공보실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80여 차례 위반했으며, 최소 9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가자 지구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종합하면 지난 17일(금), 이스라엘 군의 발포로 자이툰 지역에서 귀가하려고 이동하던 아부 샤반 가족 11명(어린이 7명, 여성 3명 포함)이 탑승한 민간 차량이 공격받아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파 지역애서도 이스라엘 군이 어제(19일) 일요일 하마스 전사 2명이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해 협정을 위반했다며, 가자 지구 전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마스 카삼 여단은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라파 지역에서 어떠한 충돌도 없었다며 하마스 전사의 이스라엘 군인 살해 주장을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이후에도 라파 국경을 폐쇄하고, UN에 구호품 트럭 수를 합의된 수의 절반인 300대로 제한하겠다고 통보하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구호품을 반입하는 것에도 제동을 걸었다.

휴전 조건에는 이스라엘 군의 단계적 철수가 포함됐지만, 현재 가자 지구에는 이스라엘 군이 철수한 경계선인 이른바 ‘보이지 않는 옐로우 라인’이 남아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라인 너머로 이동하면 총격을 받을 위험이 있는데, 가자 지구 주민들의 절반이 넘는 약 58% 정도가 이스라엘 통제 구역에 집들이 위치해 있어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폭격으로 사라진 마을과 '옐로우 라인'의 위협으로 인해, 대다수 가자 지구 이재민들은 안전한 귀향이 불가능한 현실속에서, 이스라엘의 제한 조치로 인해 식량과 필수 자원 등이 여전히 치명적으로 부족하다.

하마스는 생존 포로 20명 전원을 석방하고, 사망한 포로 시신 28구 중 12구를 수습해 반환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발생한 방대한 잔해 때문에 나머지 포로 시신과 함께 잔해 아래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인 10,000명 이상의 시신 수습을 위해 대형 굴착 장비 등 외부에서의 각종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일련의 충돌과 공습이 계속되면서 비관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美 행정부가 평화로운 상황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역시 어제 일요일 대규모 공습 이후 휴전을 재개했다고 발표하면서 휴전이 살아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 또한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 이스라엘 측 행태에도 불구하고 휴전 조건을 준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2년 전쟁으로 68,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가자 지구 건물의 90%가 파괴된 최악의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과 봉쇄 조치가 집단학살로 규정된 전쟁을 사실상 연장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휴전의 지속 여부는 양측의 추가 도발 여부와 국제사회의 압력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