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의 최고 행정 책임자, 페시아 대븐포트(Fesia Davenport) CEO가 200만 달러(약 27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합의금을 카운티 정부로부터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합의금은 비밀리에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페시아 대븐포트 CEO는 자신의 직위를 폐지하는 주민 발의안 Measure G로 인해 명예가 실추된 것을 비롯해, 당혹감과신체적·정서적·정신적 고통 등을 겪었다면서 LA 카운티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LA 타임즈의 'L.A. on the Record' 뉴스레터(2025년 10월 25일자)는, LA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Board of Supervisors)가 약 3개월 전 비공개 회의를 통해 페시아 대븐포트 CEO에게 2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데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해(2024년) 11월 주민 투표로 통과된 이 Measure G는 LA 카운티 최고 행정 책임자 CEO를 수퍼바이저위원회가 임명하는 자리에서 유권자들이 선출하는 자리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새로운 선출직 LA 카운티 CEO는 2028년 선거를 통해 확정되며, 2021년부터 이 자리를 맡아온 페시아 대븐포트의 직위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
페시아 대븐포트는 Measure G 인해 자신에게 그동안 발생한 직업적 피해(Professional Fallout)를 이유로 금전적 배상을 요구했다.
이번에 비밀 합의금 지급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 린지 호배스(Lindsey Horvath) LA 카운티 4지구 수퍼바이저는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린지 호베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최근 한 오찬 모임에서 페시아 데븐포트 CEO와 관련해 2가지 나쁜 선택지에 직면했었다고 토로했다.
린지 호배스 수퍼바이저는 페시아 대븐포트 CEO가 원한 200만 달러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없었다는 입장이다.
결국 기능적으로 LA 카운티 정부와 납세자의 돈을 아끼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 소송으로 가지않고 합의를 택하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린지 호배스 수퍼바이저는 Measure G의 설계자 중 한 명으로, 선거에서 캠페인을 할 당시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 미발생을 약속했다.
린지 호배스 수퍼바이저는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서 미래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추가 조항이 합의서에 포함되지 않아 매우 불만족스럽다면서 어쩔 수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전했다.
또, 추가적인 소송이 제기되는 위험을 막기 위해서 합의서에 페시아 대븐포트 CEO의 퇴임 조항을 포함시키려 했지만 그것마저도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관철시키지 못했다.
Measure G 캠페인에 참여했던 모건 밀러(Morgan Miller)는 이번 LA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의 결정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명백한 공금 오용(Blatant Misuse of Public Money)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LA 카운티 주민들은 분노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비판론자들은 직책 변경이나 상실이 흔히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수백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페시아 대븐포트 CEO는 이달(10월) 초부터 병가 중이며, 내년(2026년) 초에 복귀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Measure G 추진에 동참했던 재니스 한(Janice Hahn) LA 카운티 4지구 수퍼바이저는 LA 카운티 법률팀의 조언에 따라 이번 합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밀 합의금이 지급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가 지역 언론인 LAist의 문의가 있고 나서야 공개돼 투명성 문제도 불거졌다.
캘리포니아의 공공 정보 공개법인 '브라운 법(Brown Act)'에 따르면, 합의가 최종 확정되면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그 표결 내용을 즉각적으로 보고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수정헌법 제1조 연합(First Amendment Coalition)의 법률 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로이(David Loy) 변호사는 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경우, 즉시 공개 보고를 할 의무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요청이 있을 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