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 대해 거의 모든 것에 합의했다며 "우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주에서 일주일 동안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APEC 정상회의와 무역 회담 등 외교 일정을 마무리하는 미중정상회담이 김해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군 기지에서 열렸다.
미중정상회담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 대해서 "10점 만점에 12점을 주겠다"는 평가를 하며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이제 남겨진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미중정상회담에서 결정된 주요 사안에는 중국산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가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펜타닐 유입 감소 노력에 대한 중국 시진핑 주석의 약속을 이유로 관세를 조절해서 기존 57%에서 47%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죽음, 펜타닐을 막기 위해서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산 대두(콩) 구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동안의 구매 중단은 미국 농가에 상당한 피해를 주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으로의 대두 수출이 다시 이뤄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던 것에 대해 장애물이라고 칭하며, 이번 합의로 해당 조치가 1년간 유예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도 자체적인 일부 수출 제한 조치를 축소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아직 회담 전체 내용이나 합의 사항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상세한 발표는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2026년) 4월에 시진핑 주석과의 또 다른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답방하게될 것이라는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 성명을 통해 미중 양국이 앞으로는 상호 보복이라는 악순환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진핑 주석은 미중정상회담 시작 때 통역을 통해서 양국 관계에서 "때때로 마찰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올바른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어서 중국과 미국이 파트너이자 친구가 돼야 한다며 이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고 현실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했지만,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고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대만 문제도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중국은 자치적인 대만을 분리된 성(省)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지원을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귀국하던 중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게시물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에너지 구매에도 합의를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구매하는 미국산 에너지에 알래스카의 석유와 가스가 포함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거론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고율 관세와 무역 통제 조치로 그동안 깊은 갈등을 빚었던 양국 관계가 잠정적으로 '봉합'되고 이제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 경쟁과 지정학적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