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이미 알츠하이머병 병리 현상이 시작됐더라도, 하루 약 5천보를 걷는 신체활동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GB)의 재스미어 찻왈 교수 연구팀은 오늘(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지기능이 정상인 50~90세 고령층 290여 명을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걸음 수가 많을수록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인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타우(τ) 단백질 축적이 느리게 진행됐으며, 특히 타우 단백질 축적 억제와 인지기능 보호 효과가 두드러졌다.
하루 3천~5천보를 걷는 그룹은 비활동 그룹보다 타우 단백질 축적 속도가 약 20%, 인지 저하 속도는 약 40% 느렸고, 5천~7천500보 그룹에서는 각각 30%와 50%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5천보 수준의 가벼운 신체활동만으로도 인지 저하를 늦출 수 있다”며 “노년층이 실천 가능한 현실적 목표를 제시한 연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