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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세·107세 부부, ‘83년’ 세계 최장 결혼 기록…“비결은 사랑”

무려 8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미국 기튼스 부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로 공식 인정받았다.

108살 라일 기튼스와 107살 엘리너 기튼스 부부가 장수 연구단체 ‘론제비퀘스트’로부터 세계 최장 부부로 인증받았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 전했다.

결혼 증명서와 인구조사 기록 등을 교차 검증한 결과, 지난달 한쪽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브라질 디노 부부의 85년 기록을 넘어서며 ‘생존 최장 부부’ 타이틀을 이어받게 됐다.

두 사람은 1941년 클락 애틀랜타 대학 농구 경기장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고,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조지아 육군 기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인종 차별이 심한 시절이었는데, 라일은 흑인 전용 열차를 타고 밤새 이동해 약혼녀와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대신해 엘리너는 뉴욕에서 아이를 키우며 항공 부품회사에서 일했고, 편지로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긴 시간을 버텼다.

전쟁 후 두 사람은 뉴욕에 정착해 함께 일했고, 엘리너는 69세에 포덤대에서 도시교육학 박사 학위를 따며 꿈을 이뤘다.

현재 마이애미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두 사람은 여전히 손을 맞잡은 채 하루를 시작한다.

무려 8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에게 비결을 묻자 두 사람은 약속한 듯 '사랑'이라는, 진부하지만 쉽지 않은 답을 내놨다.

라일은 “우리가 가장 오래된 부부가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아직도 아내 곁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