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야 대치 속에 40일 이상 이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의 '이탈'로 종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민주당의 내홍이 심상치 않다.
진 섀힌과 매기 하산, 팀 케인, 딕 더빈, 존 페터먼,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잭키 로즌 등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 7명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인 앵거스 킹 의원 등 8명이 공화당과 타협을 택함에 따라 어제(9일) 셧다운 종결을 위한 예산안 통과의 첫 단계인 절차 표결에서 법안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인 찬성 60표가 확보됐다.
상원은 공화당 53명-민주당 47명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지만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 60표 확보가 불발돼 셧다운이 장기화했는데 야권 의원 8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셧다운 종결의 길이 열린 것이다.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은 모두 상원의원 3분의1을 새로 선출하는 내년 11월 중간선거 때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에서는 랜드 폴 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공화당의 임시예산안에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안을 반영하기 위해 셧다운 장기화를 감수했던 민주당은 내홍에 빠졌다.
우선 상원의 민주당 리더인 척 슈머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되고 있다.
로 카나 하원의원은 SNS를 통해 슈머가 상원 민주당원을 단결시키지 못했다면서 원내대표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스 몰튼 하원의원도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왜 새로운 상원 지도부가 필요한지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라며 상원 원내대표 교체론에 힘을 실었다.
마크 포칸 하원의원은 슈머 원내대표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을 최근 선거 때 지지하지 않았던 사실까지 거론하며 슈머가 민주당 일부 상원의원이 '형편없는' 타협안에 동의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매우 나쁜 밤이었다며 민주당 일부 의원의 타협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