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남성들이 골프를 즐기면 치매에 걸릴 위험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 소재 사회건강연구센터 연구진은 상당한 권위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의학 잡지인 ‘미국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 ‘JAMA Network Open’의 온라인판 3월 29일자에 게재한 논문에서 골프와 치매의 연관성을 전했다.
61세 이상의 은퇴 연령대 남성들이 골프 같은 운동을 정기적으로 느긋하게 즐긴다면 치매로 진단받을 수 있는 위험이 최고 37% 감소하는 것으로 이번 실험을 통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일본 연구진은 그린에서 공이 가는 라인을 읽는다거나 벙커를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암산하는 과정이 인지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하는데 한몫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가 자체적으로 운동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사회적 측면 역시 치매를 예방하는데 한몫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효과가 노년 여성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왜 노년의 남성에게만 골프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연구진 사이에서 나왔다.
예전 치매 관련한 각종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 같은 여러 요인이 치매로 고통받을 확률을 높인다.
사람들간의 상호관계가 결여된 탓이다. 이처럼 치매는 대처하기 쉽지 않은 질병으로 현재로서는 치매를 예방할 확실한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다만 정기적인 운동으로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건강한 식이요법에 의존하는 것만이 상책이라고 조언한다.
일본 연구진은 지난 2000년~2003년 사이 평균 연령 61세의 일본인 4만3,896명으로부터 건강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했다.
이 조사 대상자들에게는 일상 활동에 대해 자세하게 물었다.
각 일상 활동은 에너지 소모량에 따라 일정 점수가 매겨졌는데 앉아 있는 것은 1.3, 골프는 3.0 같은 식으로 계산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산정한 각 개인의 점수를 2006년~2016년 치매 진단 사례와 비교해봤다.
이 기간 조사대상자 가운데 5,010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적당한 혹은 과격한 운동이 치매 위험을 떨어뜨린다는 명확한 연관관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자료를 더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느긋하게 많이 운동한 남성들의 경우 치매에 걸린 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운동량으로 따져 상위 25%에 해당하는 남성들이 조사 시작 3년 뒤 치매로 진단받은 확률은 37% 적었다.
이는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BMI) 같은 다른 위험 요인들을 모두 감안해 도출한 결과다.
조사 시작 9년 뒤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은 가장 적은 남성들보다 치매에 걸린 확률이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회건강연구센터의 사와다 노리에 前 실장은 인지활동이 수반된 레저활동을 하는 것이 인지력 저화와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골프·테니스처럼 여럿이 함께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 그것이 곧 자연스럽게 사회활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역시 인지력 저화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서는 이와 비슷한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똑같은 활동을 해도 왜 여성들에게는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사와다 前 실장은 여성들의 경우 이미 일상활동에서 골프 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추정했다.
집안일을 하는 데 인지활동이 수반되는데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사회관계망이 더 넓다는 것이다.
영국 국립건강보험(NHS)은 66세 이상 성인들의 경우 약간 격렬한 활동을 1주 적어도 150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