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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피해 지역, 홍수 피해 우려

이례적으로 강력한 폭풍우 시스템이 남가주에 도달하면서, 최근 몇 년간 LA 지역사회를 황폐화시킨 산불 피해지(Burn Scars)에서 잠재적인 위협인 토사류(Debris Flows)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사류는 홍수와 퇴적물이 섞인 빠르게 움직이는 흙탕물로, 차량, 나무, 심지어 거대한 바위까지 함께 휩쓸고 경사면을 따라 내려온다.

연방지질조사국(USGS) 산사태 위험 프로그램의 연구 수문학자 제이슨 킨(Jason Kean) 박사는 토사류에 대해 스테로이드를 맞은 홍수(A Flood on Steroids)에 비유했다.

그만큼 토사류의 위력이 강력하다는 의미인데, 그런 현상을 막기가 정말 어렵다고 인정한 제이슨 킨 박사는 토사류에 대처할 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맞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토사류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미다.

기상예보관들은 어제(11월14일) 금요일부터 오늘(11월15일) 토요일 밤까지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 비는 내일(11월16일) 일요일은 물론 다음 주까지도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폭풍은 샌타 바버라 카운티 남부에서 LA 카운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내륙의 오렌지 카운티와 인랜드 엠파이어 일부 지역까지 폭풍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국립기상청(NWS)이 예측했다.

불에 타 미끄러워지고 식물이 제거된 산불 피해지는 특히 취약하다.

2018년 토마스 산불(Thomas Fire) 후 몬테시토(Montecito) 지역에서 발생한 토사류는 무려 23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참사가 되고 말았다.

팔리세이즈 산불(Palisades Fire) 피해지에서 산불 발생 한 달 만이었던 2월에 일어났던 토사류는 LA 소방국 대원과 그의 SUV를 태평양으로 휩쓸고 가기도 했다.

LA 카운티 공공 사업국은 지난 1월 발생한 이튼(Eaton), 허스트(Hurst), 팔리세이즈 산불 등 거의 12개에 달하는 산불 피해지에서 토사류 위험을 경고했다.

만약 LA 대형 산불 지역에서 토사류가 일어나면 도로를 막고, 일부 구조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 정도의 중간 수준 무너져내림과 진흙 사태  등을 경계해야 한다.

LA 카운티는 폭풍에 따른 대피 경고와 더불어 진흙과 토사류 등의 영향 위험이 더 높은 특정 부동산에 대해 그 대상을 지정해 안전하게 벗어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국립기상청(NWS) 기상학자 데이비드 곰버그(David Gomberg) 박사는 폭풍우가 어제 오전까지 남가주 샌타 바버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 최대 5인치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비를 퍼부어댔으며, 남가주 다른 지역들 역시 더 많은 비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튼과 팔리세이즈 산불 피해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우려스러운 양의 비가 토사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데이비드 곰버그 박사는 이튼과 팔리세이즈 산불 피해 지역에 시간당 0.5인치에서 1인치의 비가 예보되고 있는데, 단 0.5~0.6인치의 비만으로도 토사류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곰버그 박사는 이같은 임계값을 초과할수록 더 파괴적인 토사류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의 제이슨 킨 박사는 산불 피해지 경우 토사류가 일어나면 그 파괴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대형 산불로 매우 가파른 경사면의 식생 대부분이 제거됐고, 이 때문에 강력한 비가 내릴 경우에 나타나는 침식 현상에 매우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경사진 높은 지역에서 보호막 역할을 하던 식물이 사라져, 집중 폭우가 순식간에 갑작스러운 홍수(Flash Flood)를 만들고, 이 홍수가 지상의 각종 물질을 흡수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젖은 콘크리트와 같은 점성을 가진 토사류로 변할 수 있다.

산사태(Landslide)는 모든 종류의 대량 이동을 포괄하는 용어로 토사류와는 다른 일반적인 산에서 흘러내리는 현상을 총칭하는 단어다.

최근 산불 피해지에서 가장 우려되는 유형은 토사류(Debris Flow)인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진흙 산사태(Mudslide)라고도 불리고 있지만, 지질학자들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심각한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토사류라는 전문적 느낌이 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남가주는 샌 가브리엘, 산타모니카 등 가파른 지형과 빈번한 산불 발생, 그리고 산 바로 근처에 많은 사람이 거주한다는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이 토사류 현상이 대단히 자주 일어나는 세계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불에 타지 않은 지역에 비해서 훨씬 적은 강우량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LA 카운티의 조밀한 토사류 대피 분지(Debris Basins) 네트워크가 인근 지역으로 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내는 큰 역할을 한다.

토사류 대피 분지는 거대한 구덩이들로 토사류를 막는 최고의 방어선이다.

산불 피해 지역의 배수로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토사류가 일어날 수있는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선이다.

여기에 더해서 국립기상청과 각 지역 관계 당국이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므로, 이들 기관들의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대피를 요청받으면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조언을 따라야 하는데 집중 호우나 홍수가 갑자기 발생해서 상황이 악화하면 토사류가 몇 분 안에도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