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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끊기는 연휴… 배고픈 청소년들, 인신매매 표적 위험"

풍요로워야 할 연휴 기간이 학교 급식에 의존하는 남가주 저소득층과 노숙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오히려 생존을 위협받는 위기의 시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늘(27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남가주에서 학교 방학 기간이 되면 취약 청소년들의 식량 불안이 심해지며 인신매매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렌지카운티의 비영리단체들이 500명의 위기 청소년을 추적한 결과, 약 20%가 “다음 끼니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른다”고 답했고, 상당수가 정신·정서적 어려움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참가자 대부분은 차량이나 모텔, 다세대 밀집주택 등 불안정한 거주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특히 학교가 문을 닫아 급식이 중단되는 연휴 동안 이들의 식량난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사 셸비 펠리시아노-사발라는 “학교는 학습 공간을 넘어 소속감, 안전, 일상을 제공하는 곳”이라며 “방학이 되면 식사 접근이 끊기고 생활 리듬이 무너져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신매매범들이 배고픈 청소년에게 햄버거나 과자 한 봉지로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성착취나 강제 노동을 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단체들은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에버프리 켈시 모건 CEO는 “맥도날드 치즈버거 하나로 청소년을 유인하는 경우를 여러 파트너 기관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들은 방학철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거주 가족에게 식당 기프트카드를 제공하거나, 조리 공간이 없는 모텔 거주 가정을 위해 완조리 음식을 배포하고 있다.

한편, 미 전역에서도 젊은 층의 식량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연방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대학생 4명 중 1명은 식사 해결이 불안정하지만, 많은 학생이 SNAP(연방 푸드스탬프) 혜택에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2024년) 연방 의회는 대학생의 SNAP 등록 확대를 위해 교육부가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연방 회계감사원은 교육부가 아직 실행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