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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도라 한인 경찰, 내부 괴롭힘 당해 시·경찰국 소송[리포트]

[앵커멘트]

글렌도라 경찰국 소속 한인 경찰 앤드류 황이 인종차별 발언과 체포 실적 압박, 신고로 인한 보복 행위 등에 대해 글렌도라 시와 경찰국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앤드류 황은 고위 관계자들에게 아시안은 주방에서 요리나 하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듣거나 체포 건수를 늘리라는 압박을 받는 등 괴롭힘을 당했고, 심지어는 이 같은 일을 신고한 것에 대해 보복성 내부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글렌도라 경찰국에서 한인 경찰이 인종차별 등 내부 괴롭힘을 당한 것과 관련해 시와 경찰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2023년부터 글렌도라 경찰국에서 근무를 시작한 한인 경찰 앤드류 황은 주민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기 위해 해당 직업과 커리어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 근무 환경은 기대와 달랐고 고위 관계자들에게 내부 괴롭힘과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장 심각했던 사건은 한 식당에서 들은 인종차별 발언이었습니다.

앤드류 황은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식당 스시 마티니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던 도중 한 상관이 자신에게 아시안이니까 주방으로 돌아가서 우리를 위해 요리하라고 한 발언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자신들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아시안 경찰에게 주방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했다는 것입니다.

이어 자신은 한인이지 일본인이 아닌 데다 그들은 그저 아시안 모두를 묶어서 생각하는 것을 재미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_ 앤드류 황 글렌도라 경찰]

앤드류 황은 다른 경찰로부터 “누들, 누들, 누들... 웍, 웍, 웍” (noodle, noodle, noodle... wok, wok, wok.) 같이 아시안에 대한 전형적인 고정관념이 담긴 영상과 ‘글렌도라 경찰국 모두가 너에게 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지지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메시지에 대해 이러한 발언이 얼마나 흔한지 공감한다는 의미로 보낸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종차별 발언 외에도 연간 체포 건수를 다시 1,700건 정도로 늘리라는 문자와 같은
체포 실적 관련 압박도 받았다고 앤드류 황은 주장했습니다.

다른 부서 전체 메시지에는 구치소가 너무 비어 있다거나 귀뚜라미 소리가 점점 커진다 등의 표현도 담겨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앤드류 황은 경찰들에게 체포 실적에 대한 압박을 가하면 부패로 이어지고, 비윤리적 단속과 체포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_ 앤드류 황 글렌도라 경찰]

뿐만 아니라 자신이 당한 괴롭힘에 대해 신고했지만 경찰국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신고한 일이 알려지며 세 건의 내부 감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류 황이 시와 경찰국을 상대로 제기한 인종차별과 보복 관련 민사 소송을 맡은 조지 알루파스 변호사는 경찰국 내부에서 앤드류 황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해고하기 위해 보복성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 조지 알루파스 변호사]

앤드류 황의 글렌도라 경찰국 내부 행정 절차를 담당하는 니콜 카스트로노보 변호사는 왜 글렌도라 시가 이런 행동을 용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글렌도라는 아시아계 미국인 인구가 11%로 증가하고 있고, 위와 같은 괴롭힘은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앤드류 황은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배지와 총, 방탄조끼 등을 착용하는 것은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을 다시금 상기시키는데, 오히려 자신은 배신당하고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_ 앤드류 황 글렌도라 경찰]

현재 앤드류 황은 행정 휴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앤드류 황의 변호인단은 차별 혐의를 받는 고위 관계자들이 내부 감찰 조사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