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예뻐야 성공한다” 외모 경쟁력 시대

현대 기업 환경에서 '매력적인 외모'가 더 이상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직장 성공을 위한 필수 역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그래서, 외모를 가꾸기 위한 개인의 투자와 노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인 GLP-1 약물(오젬픽 등)의 대중화와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이미지 편집 기술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예쁜 사람 특권(Pretty Privilege)'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견 관리직도 '노화 역행' 압박 느껴

PR 회사를 운영하는 에밀리 레이놀즈(Emily Reynolds, 44) 씨는 자신의 직업적 책임에 젊음을 유지해야 하는 압박이 따른다고 말한다.

에밀리 레이놀즈는 경험 있는 전문가로 보일 만큼 성숙해 보여야 하는 속에서, 그와 동시에 시대 흐름을 따라갈 수있는 젊고 관련성 있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보톡스, 필러, 레이저 시술, 고강도 운동 등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에밀리 레이놀즈는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기간이 얼마나 남았을까와 더불어 더 이상 그렇지 않을 때, 자신의 커리어 자체가 어떻게 될지 매일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외모가 곧 연봉... 격차 데이터로 입증

지난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서 외모가 매력적이고 날씬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신뢰를 더 얻을 수있고, 취업은 물론 승진과 높은 급여를 받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매력적인 MBA 졸업생은 다른 졸업생들보다 연봉을 2.4% 더 많이 벌며, 가장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은 연간 최대 5,500달러를 더 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젊은 면접관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경력 초기 5년, 10년이 지나도 그 혜택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화상 회의와 시술의 폭발적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원격 근무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화상 회의는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카메라 앞에서 매일같이 노출시키는 압박을 주었다.

2021년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3분의 1 이상이 화상 통화 시간 증가 후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미국 성형외과학회(ASPS) 데이터에 따르면, 미용 수술 건수는 2019년 대비 2022년에 19% 증가했으며, 그 이후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톡스 같은 주사 시술 사용자 수는 2019년 약 500만 건에서 2024년에는 거의 1,000만 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글로벌 미용 산업은 현재 4,500억 달러 규모이며, 2030년까지 5,9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중 스킨케어가 시장의 약 **40%**를 차지합니다.

미국성형외과학회, ASPS의 회장인 C. 밥 바수 박사는 많은 환자들이 특히 리더십 역할이나 고객 대면 환경 등에서 '덜 피곤해 보이고', '더 활기차거나', '더 또렷해 보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AI 프로필 사진과 체중 낙인

외모를 가꾸는 행위가 이제 모델이나 배우 같은 특정 직업군을 넘어서 일반 직장인들에게까지 확산하면서, AI 기술도 여기에 가세했다.

최근에는 실물 사진을 기반으로 결점 없는 전문직 AI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며 채용 과정까지 외모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비만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GLP-1 약물의 사용이 최근에 들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미국인들의 약 12%가 이 GLP-1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마땅히 날씬해야 한다는 인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 인사 전문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분의 1가량이 비만 직원을 날씬한 직원보다 의욕이 없거나 게으르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체중 기반 차별이 여전히 만연함을 보여주었다.

결국 외모가 직장 경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대해서 회의적인 사람들조차도 스스로 이미지를 조작하는 유혹에 빠지고 있다.

연령 차별 반대 운동가인 모린 와일리 클러프(Maureen Wiley Clough)조차도 자신의 팟캐스트를 모니터링하던 중 얼굴의 주름에 집착하게 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보톡스를 맞았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PR 임원인 에밀리 레이놀즈는 최근의 실태에 대해서 깊은 한숨과 함께 이제는 자신의 일을 위해서 나이를 역행해야만 한다고 인정한다.

전문적인 관련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왜 이렇게 짧은 것인지, 외모 보정에 신경써야만 하는 상황에 에밀리 레이놀즈는 답답한 마음이다.

와일리 클러프는 사람들이 이마에 보톡스를 맞는 것이 자기 경력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가장 슬픈 점은, 현 시대의 인식 변화를 감안한다면 많은 면에서 그 생각이 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