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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보링컴퍼니 루프 공사, 환경 위반·안전 논란 잇따라…회사 “문제 없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컴퍼니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추진 중인 지하 교통망 ‘베이거스루프(Vegas Loop)’가 환경 위반과 안전 관리 논란에 휩싸여 있다. 회사는 기술 혁신과 안전성을 강조하며 각종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보링컴퍼니 최고경영진은 터널 건설비가 기존 지하철 대비 크게 낮고, 지금까지 약 350만 명을 수송하는 동안 중대한 사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보안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머스크의 기술 모델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러 문제가 확인됐다. 지난달 클라크카운티 수질 개선국은 굴착 과정에서 나온 진흙·화학성 물질이 공공 처리시설로 흘러들어 간 사실을 적발해 약 50만 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점검 직원의 중단 요청을 보링컴퍼니 직원이 거부한 내용도 문서로 확인됐다.

파라다이스 로드 인근 공사 현장에서는 정체불명의 녹색 웅덩이가 나타나 논란을 불렀다. 보링컴퍼니는 “공사 하중을 조절하기 위한 임시 구조물”이라고 해명했지만, 관련 수질 검사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의문이 제기됐다.

근로자 안전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에는 절단·화학물질 노출 등으로 42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신고했고, 소방 훈련 과정에서도 보호장비 미착용 등으로 화학적 자극 부상이 발생했다.

올해 5월 산업안전보건청(OSHA)는 보링컴퍼니에 42만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으나, 네바다 산업부는 절차적 오류를 이유로 하루 만에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 개입 의혹이 제기됐지만 주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네바다 연방 하원의원 디나 티투스는 “노동자와 시민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머스크가 추진하는 혁신 교통 모델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지적한 셈이다.

보링컴퍼니는 논란 속에서도 공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6년 1분기에는 해리 리드 국제공항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루프는 약 70마일 규모의 대형 터널망이 될 전망이다.

규제 기관은 현재 두 건의 점검을 진행 중이며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추가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