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내년부터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을 국립공원 무료입장일로 신규 지정하기로 했다.
어제(6일) AP통신에 따르며, NPS가 발표한 새 입장료 개편안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며, 이 변경 사항에 트럼프 대통령 생일 추가 조치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반면 올해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했던 마틴 루서 킹 기념일과 준틴스데이는 내년부터 무료입장일 목록에서 제외됐다.
두 기념일은 미국의 민권 운동을 상징하는 날로 꼽혀온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흑인 민권 역사를 지우고 대통령 개인의 이미지와 유산을 부각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공원보전협회는 킹 목사 기념일 제외가 특히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날은 지역사회가 공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전통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도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을 무료입장일로 추가하는 동시에 민권 투쟁을 기리는 날을 삭제했다”며 “국가는 이보다 더 나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성 프로그램 축소와 인종차별 역사 관련 정책 철회를 추진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내년 국립공원 무료입장일은 트럼프 대통령 생일 외에도 프레지던트 데이, 메모리얼 데이, 독립기념일, NPS 창설 기념일(8월 25일), 헌법의 날(9월 17일), 베테랑스 데이, 그리고 루스벨트 대통령 생일(10월 27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