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 한 아파트에서 건물주와 세입자들의 주차공간을 새로운 부속 주거 유닛, ADU로 개조하려 하면서 갈등이 극도로 격화되고 있다.
최근 법원이 공사를 잠정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황에서도 건물주는 공사를 강행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세입자 차량들이 일제히 견인되면서 대치 사태로 번졌다.
해당 건물은 501 사우스 킹슬리 드라이브에 위치한 아파트로, 세입자들에 따르면 건물주가 어제(8일) 새벽 6시 30분쯤 2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세입자 차량 8대를 기습적으로 견인하고 공사 펜스를 설치하려 했다.
세입자들은 공사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세입자들은 임대계약서에 명시된 주차권이 침해됐다고 반발하며, 견인된 차량을 되찾는 데 수백 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건물주 마크 나삽(Mark Nassab)은 “LA시가 승인한 허가를 모두 받았다”며 “불법이라면 건물안전국이 중단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임대계약을 수정할 수 있다”며 자신이 ‘악역’으로 비쳐도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세입자들은 건물주가 제시한 임시적 200달러 렌트비 인하가 실질적 보상이 아니라며, 주차공간 상실에 대한 영구적 렌트비 조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해당 건물주는 주차구역을 5개 ADU로 전환할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는 주거난 해소를 위한 LA시의 ADU 확대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세입자들은 이미 소송을 제기해 다음 달 항소심이 예정돼 있으며, 법적 판단과 무관하게 건물주가 공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헤더 헛 LA시의원실은 “한인타운은 이미 주차난이 심각하다”며 세입자들의 불편에 공감하고, 주택국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