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선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거물들 사이에서 지지 후보를 둘러싼 공개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 실리콘밸리에선 보기 매우 드문 풍경이라는 평가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지지’에 실리콘밸리가 분열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류언론들은대선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거물들 사이에서 지지 후보를 둘러싼 공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일 앞선에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있습니다.
지난 7월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직후 그를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는벤처캐피탈 업계의 한 ‘큰손’이 트럼프를 비판하자 지난달 25일 SNS에 제발 트럼프에 대해 정신 나간짓을 하지 말아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말라 해리스를 비판하는 글도 연일 올리고 있습니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던 일론 머스크는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테슬라가 홀대받으면서민주당 정권과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테슬라의 미션으로 삼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를 두고 친환경 기술 투자자들은배신감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엑스에서 머스크와 긴 인터뷰를 하며환경 문제를 일축했는데도머스크가 반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배신이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관련 스타트업 투자로 유명한 조시 펠서는 지난달 링크드인에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트럼프 도당(cabal)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역사는 그들을 절대 호의적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트럼프 공개 지지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2024년 밀워키에서 열린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지지해 달라는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트럼프 지지는 광범위한 규제 완화를 선호하는 기술 투자자 그룹이 공화당의 새로운 우군으로 합류하는 흐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이들의 준비는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술 투자자 그룹은 2019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 제이디 밴스와 함께 록브리지 네트워크를 설립했습니다.
이 네트워크는 우파 뉴스 그룹과 우파 유권자 등록 운동을 지원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썼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술 투자자 그룹이 록브리지에 거액을 지원하는 것은 실리콘밸리가 보수 정치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