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ChatGPT)의 개발사 오픈AI가 흔들리게 되면 단순히 한 IT 기업의 몰락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가 나왔다.
오픈AI는 이미 미국 AI 경제의 '핵심 기둥'이 되어버려, 이 회사가 휘청거릴 경우 반도체 시장 붕괴는 물론 미국 금융권 전체의 연쇄 부실로도 이어지는 '금융 전염(Financial Contagion)'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구글의 거센 추격과 끊이지 않는 소송, 그리고 1조 달러가 넘는 막대한 지출 약속 이행이라는 압박 속에 놓여 있다.
비용은 치솟고, 인재 확보 전쟁은 치열한데, 소비자 전략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월가와 경제 전문가들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오픈AI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미칠 파장이다.
오픈AI가 전체 AI 경제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절대적이라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오픈AI가 멈추면, 시장이 얼어붙는 다는 것이다
MIT 연구원이자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폴 케드로스키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오픈AI의 개별적 역할이 경제 전체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야 정상인데, 지금 시장 상황이 그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폴 케드로스키는 오픈AI의 위기가 미국 경제 전체 구조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드는 중대한 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오라클(Oracle)이 오픈AI를 위해 짓고 있는 데이터 센터가 지연될 수 있다는 단순한 '암시'만으로도 기술주 전체가 출렁였다.
이는 시장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PGIM의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달립 싱(Daleep Singh)은 더 구체적인 '금융 전염'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Meta)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 칩을 사들이는 이유는 "뒤처지면 안 된다"는 두려움, 즉 '포모(FOMO)'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분석되는 내용이다.
그런데 선두 주자인 오픈AI가 비틀거리면 이 포모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달립 싱 연구원은 칩 주문이 급감하면 올해(2025년) 미국 실질 GDP 성장을 견인했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Capex) 중 거의 50%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더 무서운 것은 금융에 미칠 파급력이다.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엔비디아(Nvidia)의 칩을 담보로 실행돼 있다.
칩 수요가 줄어들면 담보 가치도 폭락하는데 대출이 부실화되면 대출 기관들은 더 이상 예전 가치를 담당하지 못하는 자산을 떠안게 되는 셈이고 그 자체로 상당한 리스크라는 것이 달립 싱 연구원의 설명이다.
오픈AI의 거대한 영향력과 다른 기업과의 깊은 재무적 연결고리는 이 회사가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의 위치에 오른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11월) 오픈 AI의 사라 프라이어 CFO가 연방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오해를 산 일도 일각의 ‘대마불사’에 대한 의심과 관련해서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샘 알트만 CEO는 이를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샘 알트만 CEO는 지난달 X의 자신의 계정을 통해 오픈 AI가 일을 망치고 수습하지 못한다면, 망해야 한다(We Should Fail)며 그것이 자본주의가 작동하고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오픈 AI가 망하더라도 경제와 생태계는 괜찮을 것이라는 의미다.
오픈AI의 스티브 샤프 대변인 역시 코슬라 벤처스, 스라이브 캐피털, 소프트뱅크 등 든든한 투자자들 존재와 강력한 재무 상태가 있다며 회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픈AI는 상장사가 아니지만,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 거의 모두와 연결돼 있어 관련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오픈AI 관련 악재가 나오면 반도체 섹터 전체가 심각한 수준으로 흔들릴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칩 담보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은 새로운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는 기술 섹터를 넘어 금융 섹터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음을 뜻하는데 샘 알트만 CEO는 정부가 구제할 가능성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실제 위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핵심 AI 기술 기업을 중국 등 경쟁국에 넘어가는 위험성을 감수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