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사 9곳과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자발적으로 인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는 미국 약가를 해외의 저렴한 가격 수준과 연동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혜국 대우(Most Favored Nation)' 정책이 제약사들을 상대로 해서 거둔 주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어제(12월19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머크(Merck),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암젠(Amgen), 길리어드(Gilead), GSK, 사노피(Sanofi), 제넨텍(로슈 계열), 베링거인겔하임, 노바티스 등 9개사가 추가로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보다 앞서 합의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 등을 포함하면 총 14개 주요 제약사가 동참한 것이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메디케이드(Medicaid) 환자에게 '최혜국' 수준의 최저가로 약을 공급할 수있고, 내년(2026년) 1월 출시될 미국 정부 직판 사이트 '트럼프Rx(TrumpRx)'를 통해 파격적인 할인가로 약을 판매한다.
이번에 합의에 응한 기업들은 향후 3년 동안에 걸쳐서 제약 분야 전용 관세 적용을 면제받게 된다.
단, 미국 내 제조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약속해야 하는 조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해서 미국 의료 역사상 환자 부담 완화 측면에서 거둔 가장 큰 승리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약가가 해외보다 평균 3배, 브랜드 약물의 경우 4배 이상이나 비싼 현실을 비판하면서, 다른 국가들의 약가를 올려 '글로벌 무임승차'를 종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상당수 제약사들이 동참한 가운데 아직까지도 합의를 하지 않고 있는 대형 제약사들은 존슨앤드존슨(J&J), 애브비(AbbVie), 리제네론(Regeneron) 등 3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앤드존슨에 대해서 다음 주에 합의하러 올 것이라며 압박을 이어갔다.
제약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위협과 이른바 '최혜국' 정책 사이에서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머크의 로버트 데이비스 CEO는 미국 내 접근성을 높이면서 미국 외 가격을 올리려는 대통령의 목표를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의 구체적인 세부 조항이 아직가지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관세 면제 혜택이 장기적으로 미국 제조업 부활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