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때까지는 결코 끝난게 아니다."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세리머니부터 과시하는 막판 방심으로 우승을 헌납했다.
이뿐 아니라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금메달을 놓치며 3명중 2명이 향후 군에 입대해야 하는 해프닝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2일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롤러 스케이트 3000m 릴레이 결승에서 한국은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 3인조가 출전했다.
저장성 항저우 첸탕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파이널에서 한국은 마지막 바퀴를 돌때까지 여유있는 선두였지만 결승선 코앞에서 뒤따라온 대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팀의 기록은 4분5초702로 대만(4분5초692)에 불과 0.01초 뒤졌다.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승리를 미리 과신하고 결승선 앞에서 속도를 늦추며 '만세 세리머니'를 벌인 태도가 화근으로 작용했다.
정철원은 피니시라인을 완전히 통과하기도 전에 허리를 죽 펴고 두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때이른 제스처로 막판 속도가 줄어들었다.
이때 뒤에서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따라온 대만 선수가 왼발을 쭉 내밀며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것.
우승했다고 착각하고 태극기 펼치기 레이스에 나섰던 한국 선수들은 뒤늦게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얼음판에서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우울한 분위기속에서 시상식이 끝난뒤 정철원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은 제 실수가 너무 크다"며 "동료들에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두번 댜시 돌아올수 없는 희대의 뼈아픈 실수 때문에 정철원 본인은 물론, 팀메이트 최인호까지 다 잡은 병역특례 혜택을 놓치게 만든 것이다.
결국 철부지 매너로 남의 인생까지 망치게 된 정철원의 방심은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의 웃음거리로 남게될 전망이다.
'인생은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교훈을 남기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