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권에서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어제(20일) 보도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치솟는 생활비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내년 선거에서도 ‘감당 가능한 생활비’를 핵심 구호로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이 구호는 주택과 의료, 보육, 식료품, 공공요금 등 필수 생활비를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뉴욕시장 선거와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이 같은 슬로건을 앞세워 잇따라 승리했다.
이민자 출신으로 처음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당선인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도시’를 내세워 최저임금 인상과 무상버스, 무상교육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버지니아의 에비게일 스팬버거, 뉴저지의 마이키 셰릴 주지사 당선인 역시 생활비 부담 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이 메시지가 과거 민주당의 불평등·공정 담론과 달리 계층과 지역, 인종을 초월해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학 진학, 주택 구입, 은퇴 준비 등 한때 중산층의 기본으로 여겨졌던 삶의 조건들이 더 이상 ‘감당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방 의회 의원들의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감당 가능한 생활비’ 언급 횟수는 93회로, 이전 해들과 비교해 급증했으며 특히 지방선거 전후인 11~12월에 집중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공화당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표현을 “사기”라고 비판하면서도 물가 안정 등 경제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와 내년 건강보험료 인상 전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