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5년 전반적인 미국 경제 상황이 당초 우려했던 가파른 경기 침체(Recession)는 면했지만, 정작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임금 상승세는 꺾이면서 미국인들의 경제적 고통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뉴욕 타임스(NYT)는 연말 특집 경제 분석 기사를 통해 2025년 한해를 고용시장이 벽에 부딪힌 해였다고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11월 실업률은 4.6%를 기록, 2021년 이후에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전체 취업자 수 증가는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러서 오르지 않고 있다.
이것은 미국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극도로 자제하는 ‘채용 불황(Hiring Recession)’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고용 불안만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물가 상승을 따라잡기 위해서 가파르게 올랐던 임금 상승률도 급격히 둔화했다.
11월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3.5%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식료품과 주거비 등 필수 생계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구매력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에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가 매월 지출이 수입과 비슷하거나 이를 초과한다고 답해 저축은커녕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상황임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 타임스 기사는 경제적 지표 악화 외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계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예산 삭감과 규제 철폐, 그리고 특정 지역이나 연구 기관을 겨냥한 ‘보복성 예산 중단’ 논란 등이 기상 예보나 농업 지원 등 공공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려서 장기적으로 경제 기틀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다.
해당 기사는 수치상으로 경기 침체를 피했을지 몰라도, 늘어난 실업자와 줄어든 소득을 마주한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2025년은 이미 불황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준 해였다며, 이러한 흐름이 2026년에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